스물 일곱 살의 발레리노가 해외 발레단에 입단하기엔 늦은 나이, 그러나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였던 김용걸은 과감히 새로운 도전을 위해 프랑스로 떠났다.

외국인에게 유독 까다로운 파리오페라발레단 최초의 동양인 남자무용수로 입단한 그는 2005년 최고 발레리노인 쉬제(Sujet)의 자리까지 올랐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수석 강수진과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의 수석 김지영보다 높은 평가를 받을 정도로 그는 동양인 발레리노로서 세계 무대에서 가장 높이 도약했다. 순수 국내파였기에 그가 얻은 성과는 빛을 더한다.

올해 9월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학과 교수로 부임하며 귀국한 그의 무대가 펼쳐진다. 세계 정상급 발레단과 현대무용단에서 활약하는 무용수 40여 명이 김용걸과 함께 화려한 춤의 만찬을 펼친다. 그야말로 별들의 향연이다.

김용걸과 파리오페라발레단의 주역 무용수인 오헬리아 벨레,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의 배주윤과 안드레이 볼로틴,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강효정과 알렉산더 존스, 미국 컴플렉션스 발레단의 조주환, 미국 트리샤 브라운 무용단의 정현진, 영국 러셀 말리판트 무용단의 김경신, 싱가포르 댄스시어터의 박나리, 유니버설발레단의 주역 강예나와 이현준은 이번 갈라 공연에서 최고의 무대를 선보인다.

고전에서 컨템포러리 발레, 그리고 최신의 현대무용까지 아우르며 지젤, 로미오와 줄리엣, 백조의 호수, 오블리비온. 심청 등의 작품이 오른다. 스타들의 무대에 이어 풋풋한 열정이 넘치는 신예 무용수들도 만날 수 있다. 7월 11일부터 7월 12일까지, LG아트센터 T. 02-2005-0114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