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터잡은, 생존과 실존의 기반인‘현실’에 천착해 온 공기평 화가의 개인전이 눈길을 끈다. 서울 인사동 화봉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는 ‘퍼니퍼니/지리산’이라는 제목이 말해주듯 양면적인 ‘현실’을 보여준다.‘ 퍼니퍼니’ 연작이 현실 외면, 현실 도피라면, ‘지리산’ 연작은 현실 반영, 현실 참여라고 할 수 있다.

지리산 연작이 사회현상의 부정적 측면이 드러나 있다면, 퍼니퍼니 연작은 긍정적 삶의 에너지가 넘쳐난다. 지리산 연작은 인간이 중심이다. 현대 한국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일상의 모습을 밝은 색채로 담담하게 기록하였다. 한국인의 저력, 분단의 아픔, 다문화 가정, 안정된 가정에서 자라난 청소년들, 레저생활 등등. 반면 퍼니퍼니 연작은 세상살이의 밝은 면만을 보고, 밝고 경쾌한 색체로 일상의 즐거움을 표현하였다.

작품을 보고 누구든지 즉각적으로 내용이나 의도를 알 수 있도록 하였으며, 아울러 인간에 대한 애정과 성찰, 배려, 존중 등이 우러나도록 했다(<작가노트>중) 이번 전시는 한 장소에서 동일한 작가의 각기 정반대의 작업을 동시에 비교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7월21일까지. 02)737-0057,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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