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7일부터 2월1일까지 약 한 달간 ‘소극장 산울림’에서 초연된 작품. 한국 신연극 100주년- 소극장 산울림이 펼치는 연극연출가 대행진의 네 번째 주자 박근형 편으로 첫 선을 보였고 7월 한달 동안 ‘극단 산울림’ 40주년을 축하하는 초청공연으로 다시 만나볼 수 있다.

자신의 꿈을 이루는 데에만 매진하는 남편과 어려운 생활 때문에 노래방 도우미를 나가기 시작한 아내. 가출한 어머니의 행방을 알게 된 후 자살한 아버지와 남은 가족의 달라진 것 없는 삶을 그리고 있다. 심지어 그들은 장례를 치를 생각도 하지 않고 아버지의 시체 옆에서 일상을 보낸다.

작품에서 아내의 역할을 맡은 배우 장영남의 연기가 돋보인다. TV드라마 <태양의 여자>와 최근영화 <7급 공무원>에도 비중 있는 조연으로 출연해 인지도도 꽤 높은 배우. 2001년 백상예술대상 신인연기상을 비롯해 2002년 동아연극상 여자연기상을 수상했으며 왕성한 연기활동을 하고 있다.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비극적인 사건을 앞에 두고 전혀 놀라지도 않고 동요하지도 않는 가족들의 부조리한 모습에서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성찰해볼 수 있는 작품. 제목이 갖는 아이러니를 되새겨볼 만하다. 7월3일부터 7월26일까지. 산울림소극장. 02)6012-2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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