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의 희곡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각색했다. ‘스펙-액터(Spec-actor)’라는 개념을 도입해 관객들이 공연을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무대 위에서 직접 배우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브라질의 연극연출가인 ‘아우구또 보알’이 개발해낸 연극 형태를 기초로 관객이 제 손으로 연극을 독창적으로 재구성한다. 원작의 내용보다는 멀티 플레이극, 참여극이라는 형식 때문에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연극 전 관객에게 제공하는 유기농 커피가 오프닝으로 이어진다. 조명과 음향, 배우들의 연기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게 다른 연극과는 가장 큰 차이점이다.

원작의 내용처럼 ‘여성’을 길들인다는 사실은 지금 이 시대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에 원작을 온전히 따르고 있지는 않다. 즉, 받아들이는 관객 역시 ‘창조적 시각’을 요한다.

공연 중에 사진촬영이나 휴대폰 사용이 가능하다. 기존의 엄숙한 공연의 형태를 뛰어넘어 관객이 공연을 좀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즐길 수 있게 했다. 젊은 배우들의 열정을 몸소 체험하며, 그들과 함께 무대에 서고 싶은 관객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 4월 3일부터 8월 30일까지. 소극장 다르게 놀자. 02) 747-2777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