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회화과와 동대학원 서양학과를 졸업, 19년째 자연과 하나되어 소박하면서도 진실된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작가의 개인전. 이해하기 어려운 난해한 현대미술과는 거리를 두고 자연을 통해 순수함을 화폭에 담고 싶어하는 작가의 의도가 '바다'를 통해 오롯이 드러난다.

중심에서 약간 벗어난 수평선을 중심으로 그려진 바다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함을 자아내고, 수직적 욕망과 갈등을 잠재우고 휴식하게 한다. 수평선과 바다 그리고 하늘의 경계는 붓의 방향과 각도를 달리하면서, 물의 농도를 조절하면서 뿌려진 입자를 통해 존재한다. 작가는 단단하고 희박한 질료를 통해 바다를 항상 변화하는 존재로 부각시키며, 빛에 의해 분리된 하늘과 바다를 표현하는 그의 색은 인간의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작가는 바다의 시작과 끝을 체득할 수 없다는 무한함, 근원을 알 수 없다는 곤혹감을 바다의 본원적인 힘으로 보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힘을 가진 것이 바다의 매력이라고 작품을 통해 말하고 있다. 전시는 7월 22일부터 8월 22일까지. 더 컬럼스갤러리. 02) 3442-6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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