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조트룩으로 각광… 수영복·가방·신발등 다기능 첨단화 양상

(위) 오프숄더 원피스 (아래) 섹시 리조트룩

바캉스 패션의 진화가 눈부시다. 파티복을 방불케 하는 화려한 색상과 세련된 스타일의 리조트 웨어가 각광 받고 있다. 자외선 차단과 체온조절 기능을 갖춘 수영복 등 첨단기능의 스포츠웨어도 앞다퉈 출시되고 있다.

휴가철 눈에 띄는 패션의 변신을 살펴본다.

패셔니스타 꿈꾸는 휴가족 증가

리조트룩이 점점 화려해지고 있다. 스포티하고 단순하다는 기존 관념을 훌쩍 뛰어넘고 있다. 팔과 어깨가 훤히 드러나는 ‘오프숄더(off shoulder) 드레스’가 해변가의 복장으로 인기다.

패션몰 아이스타일24(www.istyle24.com)의 우윤주 MD에 따르면, 본격적인 바캉스 시즌이 시작된 7월, 아이스타일24에서 판매된 원피스 제품의 25% 가량이 오프숄더 스타일이다.

오프숄더 드레스는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레드카펫 위나 섹시 화보집 속 여배우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바캉스패션으로도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피서지에서 입는 옷 하면 ‘반바지에 티셔츠’를 떠올리는 통념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하다.

바캉스 패션에 대한 관심과 감각이 그만큼 진화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처럼 리조트 패션이 진화를 거듭하면서 일상복과의 경계 허물기는 더욱 가속화돼 가는 추세다.

어깨와 팔, 쇄골라인까지 드러나는 오프숄더 스타일의 경우 섹시함은 기본이고, 연출방법에 따라 우아하고 맵시 있는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한다. 홀터넥 스타일의 롱 드레스는 파티복으로 입어도 좋다. 또, 카디건이나 재킷을 걸치면 센스 있는 오피스룩이 완성된다.

코오롱 패션 최경복 디자이너는 "캐주얼웨어는 물론, 이제 대부분의 옷이 레저 패션에 촛점이 맞춰 디자인 되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여름철 주류 패션만 봐도 크루즈 여행에서 영감을 얻은 크루즈 트래블러 라인이나 해군이나 선원의 복장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패션 스타일인 마린룩 등이다.

또한, 바캉스 패션에서 액세서리가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패션 전문가들은 바캉스 패션에 어울리는 액세서리 코디법을 제안하고 있다. 스타일러스 by 골든듀 정혜욱 차장은 화려한 비키니 수영복엔 단순한 실버 액세서리나 가슴라인까지 내려오는 반짝이는 목걸이, 컬러 뱅글로 포인트를 주라고 조언한다. 두꺼운 하체가 고민인 여성은 발목에 얇은 발찌를 하고, 가슴노출이 부담스럽다면 반짝이는 크리스탈이 박힌 드롭형 귀걸이를 착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패션소품인 슬리퍼나 신발도 심심한 스타일에서 탈출을 시도한 모습이다. 국내 최대 슈즈 쇼핑센터 ABC마트는 올해 투명하고 시원한 느낌의 젤리소재에 반짝이는 펄을 입혀 화려함을 더한 누오보(Nouvo)의 플라워 비치(Flower Beach)를 선보였다.

ABC마트 이기호 이사는 "휴가시즌에 들어서면서 젤리슈즈가 바캉스 필수 아이템이 되고 있다"며 "젤리슈즈는 물놀이 때 유용할 뿐 아니라 짧은 반바지나 스커트와도 잘 어울리는 등 마음껏 맵시를 뽐낼 수 있는 신발"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 종합쇼핑몰 디앤샵(www.dnshop.com)의 경우, 젤리슈즈의 판매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리프(Reef)의 트린다드(trindad)는 비키니 차림의 여성 뒷모습이 프린트된 대담한 디자인이 눈길을 끄는 플립플랍, 쪼리 샌들로 멋쟁이 휴가족들이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1-투미 여행용 와치롤
2-리프-플립플랍 트린다드
3-투미 기내용 가죽 슬리퍼
4-투미 여행용 필 케이스

자외선 차단 수영복 등 첨단기능 갖춰

레저패션의 변화와 혁신은 첨단기능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실감난다. 올 여름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기능성 수영복이 출시됐다.

야외 물놀이장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자외선 차단 방법은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거나 수영복 위에 긴 팔 면 티셔츠를 입는 것. 하지만 자외선 차단제는 물과 땀에 쉽게 지워져 수시로 덧발라줘야 하고, 면 티셔츠는 물에 젖을 경우, 90% 이상 자외선이 그대로 투과돼 실질적으로 자외선 차단 효과를 볼 수 없다.

뿐만 아니라, 면 티셔츠는 물을 흡수해 옷이 무거워지고, 몸에 잘 감겨 움직임을 둔하게 만들기 때문에 자칫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 따라서 야외 물놀이 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안전하게 수상 레포츠를 즐기는 방법은 자외선을 차단하는 기능성 소재로 만든 전신 수영복을 입는 것이다.

엑스티브는 자외선A를 96.1%까지, 자외선B를 99%까지 차단해주는 UPF50+의 기능성 원단을 사용한 '레이어가드(Layer Guard)' 스포츠웨어를 선보였다. 레이어가드란 강렬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고기능 스포츠웨어의 한 종류다.

레이어가드는 자외선 차단 기능이 필수 요건인 래쉬가드(Rash Guard)와 불필요한 근육의 움직임을 잡아 신체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시켜 주는 퍼포먼스 기어의 기능을 합친 제품이다. 따라서 자외선 차단과 더불어 물 속에서도 옷이 뜨거나 감기지 않고, 몸에 부드럽게 밀착돼 움직임이 자유롭고, 체온을 항상 일정하게 유지시켜 주는 항온기능도 갖추고 있다.

호주의 수상레포츠 웨어 브랜드 빌라봉은 98%의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가진 래쉬가드를 선보였다. 빌라봉만의 독착적인 로고 그래픽과 블루, 옐로우 등 밝고 화사한 색상이 돋보인다. 바디글로브는 신축성이 강한 라이크라 원단의 래쉬가드를, 아레나는 자외선 차단은 물론, 항균 및 땀을 흡수하고, 물기를 빨리 마르게 하는 흡한속건 기능을 갖췄다.

신발과 가방 같은 패션소품도 다기능, 첨단화의 양상을 보여준다.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www.eiderkorea.co.kr)는 여름 시즌 신상품으로 산과 계곡, 바다 어디서나 신을 수 있는 기능성 아쿠아 슈즈를 시판했다. 아이더의 주력 제품인 써지 아쿠아 슈즈는 무더운 여름 가볍고 시원하게 신을 수 있도록 망사 메쉬를 사용해 통기성이 우수하다. 게다가 배수 기능을 갖춰 발이 젖은 경우에도 빨리 물이 빠지기 때문에 물놀이에도 부담 없이 신을 수 있다.

무엇보다 스포츠 아쿠아 슈즈와 달리 충격 흡수에 도움을 주는 파일론 중창과 생크를 사용, 충격흡수와 내구성이 뛰어나 등산할 때나 일상적으로 신어도 좋다.

여행 가방이 바캉스 패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스타일 뿐 아니라. 편의를 고려한 가방 및 여행 액세서리 제품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가방 전문 브랜드 투미(TUMI)는 여행길에 노트북을 챙기는 '모바일 휴가족'을 겨냥해 티-패스(T-Pass)제품을 내놓았다. 티패스 제품은 노트북 공간과 수납공간이 철저히 분리돼 있다. 공항 검색대 앞에서 노트북을 따로 꺼내는 불편함 없이 가방의 지퍼를 끝까지 열기만 하면 X선 스캔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디자인은 기존 노트북 가방과 같은 형태에서부터 뒤로 멜 수 있는 백팩 형태까지 다양하다.

이밖에 다양한 여행용 소형 가방과 지갑도 눈에 띈다. 투미는 이번 시즌 휴대폰이나 디카, mp3 등의 소형 전자제품을 휴대하고 다닐 수 있는 작은 사이즈의 가방, 약을 챙겨 넣을 수 있는 필 케이스(Pill case)와 콘택트 렌즈를 넣을 수 있는 렌즈 케이스, 시계를 별도로 보관할 수 있는 왓치 롤(Watch roll), 기내용 슬리퍼와 안대가 든 지갑 등 편안한 여행을 돕는 소품라인을 대거 선보였다.



전세화 기자 cand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