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극장과 극단 골목길의 공동기획공연. 러시아의 대문호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의 동명 작품을 무대로 옮겨놓았으며, 언제나 우리의 일상 속에 자리잡고 있는 사랑의 의미와 절망, 불안한 미래에 두려워하는 인간 군상의 모습을 통해 관객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여배우 니나와 그의 연인 꼬스챠, 유명작가 뜨리고린의 관계를 주가 되어 이야기가 전개된다. 니나가 뜨리고린과 만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꼬스챠는 자살을 시도하지만 실패하고, 그녀의 곁을 떠난다. 하지만 니나와 뜨리고린의 관계도 오래가지는 못하고, 2년 뒤, 꼬스챠는 작가가 된다. 결국 3류배우로 전락하고 고향에 돌아온 니나에게 그는 다시 시작해볼 것을 제안하지만, 망가질 대로 망가진 니나는 그를 거절한다. 결국 꼬스챠는 자살을 택한다는 내용이 간략한 줄거리.

여럿 인물들 간의 관계를 통해 자칫 복잡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으나, 그들은 모두 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다를 바 없어 오히려 연민을 자아낸다. 사랑의 실패에 좌절하는 모습은 어쩌면 우리 주위의 누군가의 모습이기도 해 절대 낯설지만은 않다.

또한 니나를 연기하는 배우 장영남은 TV드라마와 영화의 조연으로 종횡무진 활약해 널리 알려졌으며, 연극계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진정한 사랑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8월1일부터 8월30일까지. 게릴라극장. 02) 6012-2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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