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관객맞춤형 연극. 관객이 공연 전, 주인공을 직접 뽑아 무대에 올리는 기발한 시도로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최소 16개의 버전이 준비돼 있으며 관객의 투표로 그날그날 로미오와 줄리엣이 결정된다.

기존에 상연되었던 많은 <로미오와 줄리엣>과는 다르게 극의 시간적 배경이 2009년(현재)의 한국으로 바뀌었으며, 원작의 비극적인 상황들이 대부분 코믹하게 재구성됐다는 점이 원작과 가장 큰 차이다. 뿐만 아니라 로미오와 줄리엣 외에 원작의 다른 인물들은 등장하지 않으며, 연극의 형식을 뛰어넘어 뮤지컬의 형식까지 차용해 관객들의 눈과 귀 모두 즐겁게 해주고 있다.

기발하고 독특한 점은 이것이 끝이 아니다. 관객들이 주인공을 직접 뽑는 것에 그치지 않고, 줄거리를 바꿀 수도 있으며, 변심할 경우 극이 진행되는 도중임에도 불구하고 재투표를 통해 배역을 교체할 수도 있다. 때문에 스토리를 중시하는 연극에 관객이 개입할 수 있다는 자체 만으로도 신선한 시도라는 관객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4기 출연진으로는 DJ, 뱀파이어, 알렉스, 때밀이 로미오와 마피아, 고딩, 시골, 호박씨 줄리엣 등 8명의 후보가 서로 경합을 벌인다. 주인공으로 ‘간택(?)’되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배우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무척이나 즐겁다. 2008년 9월5일부터 오픈런. 대학로 껌아트홀. 02) 766-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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