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밑바닥에서>로 제11회 한국뮤지컬대상 음악상 수상, 뮤지컬 <오디션>으로 제13회 한국뮤지컬대상 극본상을 수상한 연출가 겸 극작가 박용전의 신작이 초연된다. 이번 작품은 2년 여의 프리 프로덕션 과정을 거쳐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연인과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한 남자가 연인 살해 및 시체유기로 체포된다. 사건 자체를 부정하는 그에게 쏟아지는 수많은 증거들은 그를 범인으로 몰아세우기 충분한 상태. 그는 반복되는 취조와 재판 속에서 사건의 진상을 파헤쳐가고, 이윽고 그와 쌍둥이 자매의 미스테리한 러브스토리의 전말이 드러난다.

죽은 자가 누구이고, 또 누가 그녀를 죽였는지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는 가운데 관객들의 상상력은 여기서 발휘된다. 더불어 기본적으로 관객의 삶과 극의 주제가 연결되며 감동까지 자아낸다는 것이 기존의 작품들과 다르다. 특히, 뮤지컬 장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화려함이 가져다 주는 일시적인 감흥보다는 탄탄한 이야기의 완성도에서 얻을 수 있는 본질적인 감동이 이 작품의 강점이다.

남자주인공 역은 박용전 연출가의 전작인 <오디션>, <밑바닥에서>에서 활약한 배우 이승현이 맡았고, 역시 뮤지컬 <밑바닥에서>의 배우 김형묵과 신인 오미란이 맡았다. 연출가와 배우의 완벽한 호흡을 기대할 만한 대목이다. 8월22일부터 9월27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 02) 765-8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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