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처음 공연한 이후, 13년간 40만 명 이상의 국내외 관객들이 관람한 <전통예술무대>의 일환으로 작년에 <전통예술무대-미소>로 재탄생했다. 기존의 옴니버스 형식의 단점을 보완해 업그레이드됐으며 사랑에 빠진 한 여인의 이야기를 살풀이, 부채춤, 사랑무 등을 통해 작품에 담았다.

프롤로그에서는 국악 관현악과 사물놀이의 협주곡으로 떨리는 여인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으며, 사랑의 감정은 은은한 곡선의 미가 돋보이는 살풀이 춤으로 형상화 된다. 가야금 병창을 통해선 여인이 가지고 있는 사랑에 대한 호기심을 엿볼 수 있다. 오고무와 모듬북은 마음에 품던 남자와의 만남을 겪는 여인의 벅찬 마음을 드러낸다.

절정이라고 볼 수 있는 남녀간의 사랑은 사랑무와 판소리를 통해 그려진다. 특히 사랑무는 사랑을 주제로 한 2인무로 애틋한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기엔 적격이란 평을 듣고 있다. 사랑의 기쁨은 부채춤(천선무), 두 사람의 사랑을 축복하는 피날레는 판굿과 경고춤, 소고춤을 통해 빛을 발한다.

80% 이상의 관객이 외국인임을 고려해봤을 때, 이 공연이 우리나라의 전통예술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1등 공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공연 도중 관객이 버나놀이에 직접 참여할 뿐 아니라 공연 후에는 출연진들과 강강술래를 함께 할 수 있어 소통의 창구도 활짝 열려있다는 것이 이 공연의 또 다른 장점. 전통예술공연이 지루하다는 편견도 깨뜨릴 수 있다. 7월15일부터 오픈런. 정동극장. 02) 751-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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