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초연 이후, 지난 3월 9차 앙코르 공연에 돌입한 작품. 많은 네티즌들의 사랑을 받았던 인터넷 만화 강풀의 <순정만화>가 원작이며 작년에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12살이라는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순수하고 아름답게 사랑을 키워가는 직장인과 고등학생, 헤어진 애인을 잊지 못하는 여자와 그녀를 사랑하는 해바라기 같은 연하남의 각기 다른 사랑이야기가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 조건과 배경을 중시하는 요즘 세태와는 다른 순수한 사랑을 엿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에서 오는 감동은 원작은 물론 이 작품이 꾸준히 사랑받는 비결 아닌 비결이다.

배우들의 생동감 있는 연기는 원작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특히제7배우는 멀티맨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해 극의 진행을 원활하게 돕는다. 특히 이번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시각화하는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주인공들의 사랑의 메신저 역할도 겸하고 있어 좀 더 비중이 커졌다.

원작의 탄탄한 구성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것과 더불어 이번 9차 앙코르 공연에서는 밝은 파스텔톤의 무대 제작을 통해 극의 따뜻함을 배가시켰다. 또한 무대의 움직임을 통해 주인공들의 마음의 변화를 표현함으로써, 감정과 공간의 변화를 동일시시켜 극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간다. 4월9일부터 8월30일까지. 대학로 열린극장. 1577-5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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