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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판타지 주는 '핀업 걸'의 유혹





논란과 화제를 몰고 다니는 팝아티스트 낸시 랭이 당신을 유혹하기 위해 ‘변신’했다. 이번엔 ‘캘린더 걸’이다. 낸시 랭이 직접 연출하고 모델을 선 12개의 사진 작품들에서 작가는 자신의 여러 모습을 담았다.

거지에서 여왕까지 다양한 아티스트의 모습을 40~50년대의 핀업 걸(Pinup Girl)의 형식으로 표현했다. 특유의 날아갈 듯 가벼운 포즈부터,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품에 안은 여고생이라는 자못 심각한 주제까지 다양한 아티스트의 정체성을 엿볼 수 있다.

핀업 걸에 대해 낸시 랭은 “핀업 걸은 2차 세계대전 때 미군에게 지급된 위문용 브로마이드인데 당시에는 컬러사진이나 TV매체가 발달하지 않아서 지친 미군들에게 판타지를 주었죠. 한국남자들은 아직도 의무적으로 군대를 가는 밀리터리 국가예요. 꼭 이런 상황이 아니더라도 신자유주의 시대의 자본주의는 모두를 자본이라는 전쟁터의 전사로 만들고 있어요. 저는 이런 우리 모두에게 꿈과 판타지를 주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사실 핀업 걸은 이미 미술계에선 신디 셔먼도 하고, 트레이시 에민도 하고, 이불, 이윰도 한 인기 장르다. 낸시 랭이 핀업 걸을 들고 나온 이유는 무얼까? 그것도 아날로그적인 캘린더를 앞세워서. “그동안 많은 팝아트 작업을 해왔는데 이번엔 특별한 사진작업을 통해 낸시 랭의 메시지를 전하는 겁니다. 인생이라는 연극으로 치자면 제2막의 첫 작업인 셈이죠.”

‘캘린더’라는 매개에 대해선 “달력은 사람들이 일년내내 걸어 놓고 보는데 달력 속의 제 모습을 통해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어요. 이번 전시는 매년 진행하는 라이프타임 프로젝트의 시작인데 달력이 지닌 시공성을 반영한 것이기도 합니다.”

달력은 누구에게나 필요하고 어느 장소에나 걸려 있다. 또한, 누구나 구할 수 있고, 값도 싸다. 아트의 대중화를 꿈꾸는 팝아티스트 낸시 랭에게는 팝아트의 대부 앤디 워홀이나 라우젠버그가 대중매체의 이미지를 활용했던 것처럼 작품의 표현매체로서 최상인 것이다.

2003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초대받지 않고도 참석해 신선한(?) 퍼포먼스로 존재를 알린 때부터, 그리고 예술의전당이나 국립현대미술관에서, CF모델로, 고품격 시사경제토크쇼에서 아티스트와 엔터테이너를 넘나들며 낸시 랭은 일관되게 말한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세계적으로 훌륭한 아티스트가 제 꿈”이라고. 이번 전시 역시 낸시 랭의 꿈의 연장이다.

베니스에서의 ‘꿈과 갈등’, 요기니 시리즈의 ‘꿈과 이상’에서 잠재된 파워와 끈질긴 생명력으로 끊임없이 부활하면서 꿈을 현실로 불러온 낸시 랭은 ‘캘린더 걸’전을 통해 한층 자신의 꿈을 구체화하는 모습이다. 매력적인 그녀의 ‘유혹’은 서울 인사동 장은선 갤러리에서 9월 2일부터 19일까지 확인할 수 있다. 02-730-3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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