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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초원에 핀 막사발

400여 년 전 조선 도기의 숨결이 광활한 몽골 초원에 전해진다. 국내 최초로 몽골에서 전시하는 ‘막사발’을 통해서다.

한ㆍ몽 문화교류를 위해 9월 2일부터 3일까지 몽골 수도 울란바타르의 선진그랜드호텔에서는 열리는 ‘몽골, 초원에 핀 막사발’전에는 조선 막사발을 재현한 경남 하동 새미골가마(대표 장금정)의 다양한 도자기 전시와 남산예술원(이사장 박영애)의 국악, 춤 등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특히 장금정 대표가 선보이는 막사발은 몽골에 처음으로 전시하는데다 조선 막사발의 전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알다시피 조선의 막사발은 일본이 국보로 지정할 만큼 귀한 대접을 받고 있으며 이를 발전시킨 일본의 막사발(이도다완)은 명품 칭호와 함께 세계인이 선호하는 도자기가 되고 있다.

일본이 세계에 자랑하는 ‘이다도완(井戶茶碗)’은 400여 년 전 임진왜란때 일본 땅 하기(萩)로 끌려간 조선인 포로 이직광, 이경 형제들이 처음으로 구워낸 조선 막사발에서 기원한다.

전문가에 따르면 조선 땅에서 막사발이 만들어진 곳이 경남 하동지방의 새미골(샘골, 자연적으로 생긴 우물)인데 이 ‘새미골’을 일본식 한자로 옮기면 이도(井戶)가 된다고 한다. 일본어 ‘이도다완’은 한국어 ‘새미골사발’인 셈이다.

하동 새미골가마의 장금정(69) 대표는 그러한 조선의 막사발을 각고의 노력과 시련의 과정을 거쳐 재현했다. 30대 초반부터 재현에 나서 문헌을 뒤적이고 옛날 사발들의 파편을 모으고 도토와 유약을 찾았으며, 더 완벽을 기하기 위해 2년 여 동안 일본 현지(하기)에 머물며 ‘이도다완’의 생성과정과 효용성에 대한 피나는 체험을 하였다. 장 대표가 조선 막사발과 인연을 맺은 지 어언 30여 년, 이제 새미골은 일본인들이 성지(聖地)처럼 찾는 명소가 됐다.

그 막사발이 몽골에서 선을 뵈는 것은 의미가 깊다. 고대부터 하동은 흙(고령토)이 도자기를 만드는데 적합해 가야시대 토기문화가 꽃피었다. 학계에 따르면 가야와 북방민족 간에는 역사적 연계성이 크다고 하는데 이번 한ㆍ몽 교류전은 1500년의 시공을 이어주는 전기로 해석될 수 있다.

장금정 대표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 도자기의 우수성을 알리고 한국 다도의 국제화 시현으로 한ㆍ몽 국민 간에 우호가 증진되고 몽골에 거주하는 동포들에게도 한국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를 기획한 제이제이와이 정주영 대표는 “이번 전시회의 수익금은 몽골내 불우예술인과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장학재단 설립기금으로 전액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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