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산울림의 창단 40주년이자 한국초연 역시 40주년을 기념해 다시 무대에 올려지는 작품.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사무엘 베케트의 희곡이 원작이며, 올해로 20번째 임영웅 연출가로 인해 재창조되었다. 지난 8월에는 일본의 '토카 페스티벌(일본에서 열리는 세계 연극제)'의 초청공연으로 선정됐었다.

<고도를 기다리며>는 현대극에서 '부조리극'이라는 새로운 연극의 형식을 탄생시켰을 뿐 아니라 세계 50여 개 나라에 번역되어 공연됐다. 작품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주인공이 프랑스 친구들의 레지스탕스 운동을 돕다가 숨어살게 되는데, 그때 함께 머물던 피난민들과 나눈 이야기를 대화 형식으로 옮긴 것이다.

아무런 무대 장치와 흔한 스토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매력적인 것은 바로 사람들의 '일상'을 다루고 있기 때문. 이는 관객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 일으킴과 동시에 우리나라에서도 19차례 정기 공연으로 막이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특히 소극장 산울림은 이 작품을 통해 문을 열게 됐다.)

권력가를 상상케 하는 지배자적 인물인 '포조'역은 배우 전국환이 맡았다. 2002년부터 어김없이 이 작품에 참여한 배우로, 100여 편의 작품에 출연한 경력의 소유자다.

블라디미르역의 한명구 역시 15년 동안 이 작품에 참여했다. 베테랑 배우들과 연출진의 호흡이 한층 기대되는 대목. 9월8일부터 11월1일까지. 소극장 산울림. 02) 334-5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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