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에이프만이 안무한 작품을 '또'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러시아 드라마 발레의 거장, 보리스 에이프만이 차이코프스키의 미스터리한 삶과 죽음을 해석한 작품 '차이코프스키'가 국립발레단에서 올려진다.

국립발레단의 최태지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이 세계적인 한국 발레 수준을 보여주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하고 있다.

이번 공연을 위해 유럽과 러시아, 한국의 세계 최고 솔리스트 6명이 모인다. 특히, 블라디미르 말라코프가 국내에서 첫 출연 한다.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그는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의 수석무용수를 거쳐 베를린 슈타츠 발레단의 수석무용수이자 예술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빼어난 신체비율과 섬세하고 유연한 몸놀림은 '남성발레의 진수'로 불리는 이번 작품의 주인공으로 적격이라는 평이다. 그 외에도 김현웅, 김주원, 김지영, 장운규, 나탈리아 포보로지뉴크 등 세계 정상의 무용수들이 열연한다.

2006년 '무용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에서 최고 안무가 상을 수상한 보리스 에이프만. '차이코프스키'는 그에게 러시아의 토니상으로 불리는 황금마스크상을 안겨준 역작이기도 하다.

차이코프스키의 창작과 성적정체성에 따른 내면의 고통을 탁월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이번 공연에서는 경기필하모니 오케스트라(지휘:박태영)가 공연 내내 차이코프스키의 곡을 직접 연주한다.

'막이 내려간 후에도 오랫동안 당신을 놓아주지 않을 작품'이란 <르 피가로>의 공연 평은 한국 관객들에게 역시 유효하다. 9월 10일부터 1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T. 02-587-6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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