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초연 이래 12년간 98%의 객석점유율을 차지함은 물론, 퓰리처 상과 토니 상의 베스트 뮤지컬 부문을 동시 석권한 기념비적인 뮤지컬 작품.

초연 당시 뉴욕 브로드웨이의 판도를 뒤바꿨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뮤지컬 역사에 많은 영향을 끼친 작품이기도 하다. 전세계 25개국에서 상연했으며, 이번 한국 공연은 오리지널 팀의 마지막 해외 투어 무대이기도 해 더욱 뜻 깊다.

또한 토니 상의 주역이자 오리지널 캐스트인 아담 파스칼과 안소니 랩은 30대 후반의 나이로 20대 예술가의 역할을 맡는 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이번 공연이 거의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최근 인터뷰에서 밝혔다. 하지만 원년 멤버인 만큼 폭발적인 노래 실력과 열정적인 연기는 아직도 그들이 '전성기'임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본 작품은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의 록 뮤지컬 버전이기도 하며, 1990년대 뉴욕 이스트 빌리지로 무대를 옮겨 죽기 전 의미 있는 음악 작품을 남기고 싶어 하는 로저를 중심으로 그의 친구들인 마크, 미미, 모린, 콜린스 등 가난한 예술가들의 꿈과 사랑이 주된 내용이다.

작품의 원작자인 조나단 라슨은 '렌트'가 오프 브로드웨이 공연 전날 대동맥혈전으로 숨졌다. 그리고 그의 피나는 노력은 '렌트'의 성공으로 빛을 발하게 됐다. 소외된 자(가난한 자, 에이즈 환자, 동성애자)를 모두 감싸 안는 '렌트'의 스토리와 젊은이들의 에너지와 열정이 더해져 여태껏 관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이번 공연은 9월8일부터 9월20일까지. 여의도 KBS홀. 1544-1681



김영선기자 y3w1a8m@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