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리뷰] 이터니티의 'Eternity'총 12곡중 2곡은 한국팬 위한 보너스 트랙

'인생은 멋지다(Life is cool)'며 2000년대 중반 한국 팝 시장을 휩쓸었던 2인조 밴드 스위트박스(sweet box)를 기억하는지. 파헬벨의 '캐논'을 샘플링한 이 곡으로 스위트박스와 한국의 유별난 인연은 시작됐다.

2005년 국내 팝 판매고 1위를 기록했고 2006년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배경음악으로 1년 만에 150만 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덕분에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디지털음악상을 받은 그들의 기록은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다. 스타가 된 후엔 스위트박스의 보컬 제이드 빌라론의 외할머니가 한국인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또 한 번 화제가 됐던 그들이다.

1995년 프로듀서 지오 로버트가 만든 프로젝트 그룹이었던 스위트 박스는 1998년 제이드를 만나면서 10년 이상 지속해왔다. 1980년대 후반 독일에서 클래식을 전공했던 프로듀서 지오는 '팝과 클래식'을 버무려냈고 1999년에 발표한'Everything's Gonna Be Alright'는 세계적인 히트곡이 됐다.

어쨌든 한동안 뇌리에서 잊힌 줄만 알았던 그들이 '이터니티'로 이름을 개명하고 다시 팬들 앞에 섰다. 잠시 외면했던 그들만의 특별한 컨셉과 함께다. 앨범 전 곡에 클래식 테마를 사용해 이전보다 확장되고 진화된 사운드를 구사하고 있다.

동명의 앨범'이터니티'가 최근 소니BMG에서 발매됐다. "팝과 클래식의 만남이 팬들에게 얼마나 특별했는지 알고 있지만 그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음악을 찾기를 원했었죠. 하지만 올해는 팬들을 위해 이 작업에 몰두했어요"라며 제이드는 설명했다.

팝으로 변주된 클래식 곡은 10곡이다. 북구의 서정이 담긴 그리그의 페르귄트 조곡 1번 중 '아침의 기분'을 기반으로 한 'only love'로 앨범은 시작된다. 'Life is cool'을 연상시키는 'wonderful world', 쇼팽의 이별곡을 변주한 'so deep',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샘플링한 'vanity' 등이 담겼다. 파워풀하면서도 매끄러운 보컬과 세련된 사운드가 여전히 매력적이다.

이번 앨범에도 한국과의 인연은 이어진다. 총 12곡 중 2곡은 한국 팬들을 위해 실린 보너스 트랙. 한 곡은 지오와 제이드의 합작품인 'what you want'이고 다른 한 곡은 지난해 말 인기를 모았던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노래 'my style'을 리메이크한 동명 곡이다. 브라운 아이드 걸스보다는 구성진 보컬이 인상적이다.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