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올해의 예술상,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휩쓸고 같은 해 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3에 오른 작품으로 부부 사이인 배우 김성녀와 손진책 연출의 환상의 호흡을 통해 다시 무대에 올려진다.

원작은 후쿠다 요시유키의 작품이며, 대산문학상과 동아연극상 희곡상을 수상하며 최근 가장 주목 받고 있는 극작가인 배삼식에 의해 재구성, 각색됐다.

작가는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한 원작과는 다르게 우리의 역사와 맞게 1950년대를 배경으로 재탄생시켰다. 뿐만 아니라 올해 6월에는 일본연출가협회의 초청으로 원작자의 나라인 일본에서도 상연되어 기립박수를 받았으며, 4년도 되지 않은 기간 동안 200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 작품이 끊임없는 관객들의 찬사를 받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1인 32역을 소화하는 배우 김성녀 때문. 오랜 세월 마당극, 연극, 뮤지컬 등을 두루 섭렵하며 연기 내공을 쌓아온 김성녀의 30여 년의 연기 내공이 오롯이 드러날 뿐만 아니라 연극과 뮤지컬의 경계를 넘나들며 총 12곡의 노래가 곁들여지는 이번 공연에서 그녀의 한국적 음색은 특히 돋보인다.

벽 속의 요정과 함께 사는 엄마와 어린 딸의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역사의 굴곡 앞에서 지워져야 했던 아버지의 삶과 고난을 이긴 어머니의 삶이 맞물리며 감동을 자아낸다.

객석의 관객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계란팔이 장면과 공연 속 공연인 그림자 인형극 '열두 달 이야기' 역시 또 하나의 볼거리. 9월19일부터 9월27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02) 747-5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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