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극장 나무와 물의 두 번째 힘 시리즈로 공연되는 작품. 1996년 초연 당시에는 대본이 가진 페미니즘적 특성에 중점을 뒀으나 이번 공연에서는 여성들의 진솔한 삶에 초점을 맞춘다.

'결혼'은 본인뿐이 아닌 주변의 언니, 동생, 친구 등 모든 여성의 화두이기도 하지만 제대로 소통되지 못했던 것이 현실. 본 공연은 결혼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고민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 여성의 사회의 인식 변화까지도 가능케 한다.

작품은 십년지기 친구인 두 여자의 삶을 '결혼의 유무'에 따라 조명하고 있으며, 결혼한 여자인 정애와 결혼 안 한 여자인 수인은 서로의 삶을 부러워하면서 터놓지 못했던 내밀한 이야기와 비밀들을 공유하게 된다는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그들의 삶을 비교함으로써 결혼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결혼한 여자인 정애를 연기하는 오지영은 드라마 <바람은 불어도>, <주몽>, <마이걸> 등에 출연해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배우이며, 더블 캐스트인 배우 최민희 역시 <전원일기>, <세 친구>, <해뜨고 달뜨고> 등에 출연한 경력이 있다.

결혼에 관한 혼란스러운 시선들을 한데 모아 정리하고, 서로의 상처와 아픔을 나누고 보듬어가는 두 여자의 이야기는 '결혼의 유무'와 관계없이 여성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남성관객에게는 남편의 외도를 겪는 여성의 입장을 이해해볼 수 있는 색다른 기회다. 9월17일부터 10월18일까지. 예술극장 나무와 물. 02) 766-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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