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작가 말타 타한의 수학소설 을 각색한 작품. 영상의 영화적 기법과 원프레임 애니메이션, 대형 그림자극이 조화를 이루는 일종의 그림자극으로 기존 연극의 형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틀을 갖췄으며, 주 타깃층이 청소년층이라는 데 있어서 교육적 가치를 갖고 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

총 9장으로 구성된 작품은 13세기 아라비아의 천재수학자인 베레미즈의 모험을 통해 풀어나가는 인생과 수학이야기로 이뤄져 있다.

세 아랍인 형제에게 각각 낙타 35마리씩 나눠준 일(제2장), 나누어 먹은 빵에 대한 셈(제3장), 대수학의 경이로움(제5장), '4의4'에 대한 놀라운 경우(제6장) 등 어려운 수학 공식이 아닌 공연을 통해 수학 문제를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

수학적 제시나 난이도는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이지만, 극의 서정성이나 섬세한 심리적 묘사 등은 성인극의 개념과 비슷해 아동극과는 거리가 멀어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즐길 수 있는 공연이라 할 수 있다.

무대 위에 출연하는 연기자는 단 세 명임에도 불구하고 목소리 연기와 'Keying'(그래픽 기술) 장면을 포함하면 출연진은 그 이상이며, 영상배경은 마치 영화 같다. 이슬람의 화려한 건축물과 사막, 수와 도형의 시각적 요소를 대변하는 영상들은 극의 완성도를 드높인다.

제15회 서울어린이연극상 미술부문(애니메이션) 수상자인 이은아 영상감독의 지휘 아래 퓨전 장르에 속하는 공연 한 편이 완성됐다. 10월9일부터 10월15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010-9968-2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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