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개막작이며 일본의 극작가 이노우에 히사시의 <텐포우12년의 셰익스피어>가 원작이다. 이를 번안, 각색해 한국판으로 새롭게 재탄생시킨 작품.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뿐만 아니라 그의 모든 작품을 패러디 형식으로 도입, 유기적으로 구성했다.

1859년, 조선 철종 10년 강화도를 배경으로 ‘도화진(복사나루)’라는 역참에서 갯줏집을 경영하는 어왕 이씨가 세 명의 딸 간월, 이간, 거달이에게 물려줄 재산을 효성에 따라 나누고, 3년이 흐른 뒤의 이야기까지 극은 이어진다.

연출은 일본 연극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마츠모토 유코. 그는 일본 무대는 물론, 2006년 <20세기 소년소녀창가집>을 연출해 한국 무대에서도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또한 각색과 번안을 맡은 배삼식 극작가 역시 최근 연극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젊은 극작가로, 2007년엔 창작희곡 <열하일기만보>로 대산문학상 희곡 부문, 동아연극상 희곡상을 수상했다. 이번 작품에서도 원작을 따르되 우리의 역사적 소재를 잘 살리고 있다.

셰익스피어의 전 작품을 모두 탐독하면, 인생의 참뜻을 알 수 있다는 말처럼,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라는 세계적인 대문호를 통해 삶에 대한 욕망과 좌절, 인간의 본질에 대해 성찰하게끔 한다. 10월19일부터 10월23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02) 747-5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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