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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 치료제서 영감을 얻다

비아그라 작품전
비아그라 국내 발매 10주년… 회화·영상 등 11점의 현대미술 선보여
  • '내러티브'
10년 전인 1999년 9월,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가 국내에 상륙했다. 이후 파란색 다이아몬드 모양의 이 알약은 폭발적 인기를 누리며 사회문화 전반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10월 15일, 한국화이자제약은 비아그라의 한국 발매 10돌을 맞아 본사 로비에서 비아그라를 모티브로 한 젊은 예술가들의 작품전시회를 열었다.

성 의학뿐 아니라 전세계인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주고 있는 비아그라. 예술인에게는 어떤 영감을 주었을까? 전시된 작품들은 하나 같이 억압된 자유롭고 긍정적인 시각으로 성행위를 표현했다.

비아그라 예술작품으로 재탄생

이번 작품전시회에는 설치미술, 일러스트, 회화, 영상 등 11점의 현대미술이 선보였다.

  • 1-'연인' 2-'블루 다이아몬드' 3-'은밀한 효과' 4-'무한자유' 5-'비'
먼저, 책의 책장들이 겹겹이 겹쳐져 있는 모양의 사각 프레임으로 비아그라의 느낌을 표현한 <내러티브>라는 작품. 책 속에 무수한 이야기들이 있듯이 그동안 쌓아온 수많은 비아그라의 이야기들을 연상시킨다. 비아그라의 강렬한 느낌을 나타내기 위해 프레임의 색깔은 블루가 아닌 레드를 택했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한 쌍의 연인이 포옹하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연인>은 비아그라가 사랑의 충만함과 행복을 도와준다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내포하고 있다. 작품을 보고 있으면 사랑과 성적 만족감은 불가분의 관계라는 작가의 메시지가 쉽게 읽힌다.

비아그라를 나비의 날개로 형상화시킨 작품도 눈에 띈다. <나비>는 변신과 새로운 도약을 말하고 있다. 나비의 날개는 새로운 세계로 날아가는 모습이자, 남녀의 가슴 떨리는 사랑의 날갯짓이기도 하다.

'끝이 없는'이란 뜻의 는 영원성을 의미하는 나선형을 따라 추상적인 이미지들이 줄지어 연결돼 있고, 화려한 색상을 더해 찬란하게 아름다운 기쁨을 표현했다. 작가 유지은 씨는 "남녀 간의 성교는 끊임없는 사랑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며 "비아그라가 남녀 간의 사랑에 더 큰 환희를 제공하고, 영원한 사랑의 매개체가 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남자의 성기를 막대 사탕인 롤리팝(lollipop)에 비유하기도 한다. <비>는 비아그라 색의 비를 맞으며 롤리팝들이 자라나는 모습을 표현했다. 비아그라를 사용함으로써 경이로운 일들이 땅에 일어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알록달록 다양한 색채와 캐릭터처럼 귀여운 작품 속 사탕들이 해학적이면서 친근감 있게 다가온다.

르네 마그리트의 '신뢰'라는 작품에서 모티브를 차용한 <은밀한 효과>는 발기부전치료제가 단순히 성적기능의 보조적인 역할뿐 아니라 남성으로서 정신적 자존심을 회복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는 작가의 생각이 묻어난다.

또, 풍요로운 성생활을 별 모양의 호박 꽃잎으로 이미지화 한 과 만개하는 꽃으로 표현한 작품 도 선보였다.

바람에 흩날리는 갈대 숲을 그린 <무한자유>에선 억새풀의 강인한 생명력과 성적인 자유의 모습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는 검은색의 복잡한 그림 속에 다이아몬드 형태에만 다른 컬러인 파란색을 추가했다. 복잡하고 많은 주인공들 속에 있는 파란색 다이아몬드는 비아그라가 많은 관계의 중심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존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비디오 영상아트는 비아그라의 첫 알파벳 글자인 V형태가 4계절을 테마로 한 애니메이션과 함께 등장해 비아그라가 언제나 일상 속에 함께 한다는 의미를 표현했다.

비아그라가 일으킨 성문화 혁명


비아그라가 국내에서 시판된 지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화제의 알약은 어떤 변화를 일으켰을까. 일반인들의 성에 대한 인식 변화에 큰 역할을 했다는 점에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발기부전은 방송이나 신문지상에서는 거론되기 힘든 금기의 영역이었다. 한국화이자제약 관계자에 따르면 비아그라 국내 시판 시점인 1999년 '발기부전'이란 단어가 종합 일간지에 330건 이상이나 등장하며, 사회적 관심을 촉발시켰다.

이후 남성의 성기능 장애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됐고, 건강한 성생활이 삶의 질 향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인식이 급속히 확산되기 시작했다.

2002년 소개된 '성에 대한 태도 및 행동에 관한 화이자 글로벌 보고서'에서도 설문조사에 참여한 우리나라 40세~80세 성인남녀 1,200명 중 90%가 성생활이 인생 전반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2006년 전북대학교 고고문화인류학과 채수홍 교수는 '발기부전 환자와 비아그라를 통해 본 한국남성의 남성성'이라는 논문을 통해 비아그라의 가치를 문화인류학적인 측면에서 고찰했다. 논문에서 채 교수는 성기능 장애 치료에 소극적이던 환자를 병원으로 이끌고, 이를 통해 남성성을 회복시킴은 물론 개인의 인격 및 사회관계의 정상화에도 기여했다며 비아그라를 단기간 내에 인류의 성 문화를 가장 크게 변화시킨 약품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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