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물 연극의 힘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수많은 관객들의 요청으로 앙코르 공연되는 휴머니즘 연극. 서른이라는 나이에 임신과 출산, 육아를 겪는 엄마와 아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낸 작품이라 비슷한 나이대의 관객층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

공연의 공간적 배경은 지하철 2호선. 갓 돌이 된 아기를 두고 집을 나온(가출한) 여자와, 집을 나간 아내를 찾기 위해 아이를 데리고 나온 정장 차림의 남자가 작품의 주인공이다.

부모와 아이가 일방적인 사랑 주기가 아닌 서로 주고받는 소통 아래에 있다는 전제 하에 부모와 자식 모두 함께 성장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또한 계속되는 부부싸움에 지친 남자와 여자는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되짚어보며 프로포즈 때를 생각하고, 해답을 찾기 위해 자신들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본다.

육아는 누구나 겪어본 혹은 누구나 겪어야 할 일이다. 좋은 엄마, 아빠가 되는 하나의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는 이 작품은 인형 놀이극의 도입으로, 배우가 인형을 가지고 극을 전개해 나간다.

또한 단순히 인형을 조작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인형이 주인공의 감정을 표현하는 하나의 도구로서 작용한다. 뿐만 아니라 어릴 적 인형을 가지고 노는 듯한 경험을 떠올리게 해 관객들로 하여금 공감대를 형성한다. 10월21일부터 11월1일까지. 아리랑 아트홀 예술극장 나무와 물. 02) 745-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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