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버벌 마스크 연극으로 공연계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작품. 기존의 넌버벌 공연이 언어가 없는 대신 음악과 움직임 위주의 공연이었다면, 본 공연은 '마스크'라는 오브제를 통해 인물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춰 매우 신선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마스크 제작자인 이수은씨는 한국에서는 회화, 독일에서는 미술사학과 공부를 마쳤으며, 독일에서 개인전과 2인전을 연 경력이 있다. 또한 <극장장의 연인> 무대미술과 연출을 담당했으며 독일, 한국에서 다수의 마스크 연극에 사용된 마스크를 제작했다.

37명의 인물이 등장하는 본 공연에서 출연하는 배우는 단 4명. 배우 최요한, 구기환, 하준호, 송영훈은 모두 연극계에서 많은 공연으로 관객들을 만난 경력이 있는 배우들. 특히 최요한은 연극뿐 아니라 드라마 <타짜>, <얼렁뚱땅 흥신소>, 영화 <내 사랑 내 곁에> 등으로 관객에게 얼굴이 익숙한 배우다. 이들은 모두 순식간에 마스크를 갈아 쓰며 모든 인물을 무리 없이 소화해낸다.

극의 배경은 어느 기차역. 새로운 출발과 헤어짐, 만남이 이뤄지는 기차역에는 장난꾸러기 할아버지, 검표원과 매번 다투는 매점 청년, 바람둥이, 소매치기와 승무원, 군인과 외국인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해 우리의 일상을 그린다.

배우들의 섬세한 움직임은 표정이 제대로 살아 있는 마스크와 맞물려 생동감을 준다. 평범한 우리네의 이야기라 더욱 마음이 간다. 10월23일부터 11월15일까지. 씨어터 디아더. 02) 764-7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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