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서울문화재단 예술표현활동지원사업 선정작이자 프랑스 최고의 작가인 야스미나 레자의 동명 작품. 2008년 한국 초연 후 호평이 줄을 이어 앙코르 공연으로 돌아왔다.

원작자인 야스미나 레자는 프랑스의 작가이자 배우며, 세 번째 희곡인 로 전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올해에는 <살육의 신>으로 토니상을 수상했다..

중년 여자인 필라르와 연인 관계인 연하의 독신남 페르낭이 함께 가족 모임에 참석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배우인 두 딸 오렐리아와 누리아, 그리고 오렐리아의 남편 마리아노까지 모인 자리에서 처음 의도와는 달리 가족의 깊은 골이 드러난다.

변두리 극장을 전전하는 배우인 첫째 딸 오렐리아와 언니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스페인의 유명 배우가 된 둘째 누리아의 직업상 이 작품은 현실과 극중극, 극 속의 극중극이라는 삼중 구조를 갖춘다.

현실과 극을 넘나드는 실제 배우들은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지만 결국 그 모든 모습이 모두 자신의 모습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즉, 나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는 메타드라마 형식을 갖춘 것이다.

작품은 현대극의 경향인 '텍스트로의 회귀'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기 때문에 연극과 현실, 허구와 실제를 넘나드는 와중에 매우 문학적이고 시적인 대사들을 무대 위에서 풀어낸다.

자칫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로 이질감을 느낄 수도 있으나, 타인과의 대화를 쉽사리 하지 못하는 그들을 통해 의사소통의 부재를 느끼며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인간의 문제를 들여다 본다. 10월 28일부터 11월22일까지. 대학로극장. 02) 764-7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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