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간 공연되며 대학로 최고의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다섯 개의 에피소드로 이뤄진 옴니버스 형식의 연극. 우리네 일상을 소재로 1500회 이상 공연, 13만 관객을 돌파했다. 2007년에는 뮤지컬로도 재탄생했으나 올해에 다시 연극으로 돌아왔다.

이 작품이 꾸준한 사랑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똑같은 스토리를 고집하지 않기 때문.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것은 같으나 올해에는 새로운 다섯 가지 사랑 이야기가 준비돼 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노년의 사랑, 억척스러운 전라도 부부, 연극쟁이 커플의 삼각관계, 자폐증이 있지만 순수한 한 남자와 이를 지켜보는 여자, 터프한 여자 복싱 선수와 남자 고시생의 첫 만남이 무대에서 펼쳐진다. 극 중 사용된 현대 가요(유행가)는 인물의 심리나 상황을 대변하는 하나의 장치일 뿐 아니라 관객의 귀에 익숙해 공감대를 형성한다.

이전의 공간적 배경이었던 '여관방'에서 벗어나 이번 공연에서는 '벤치'에서 다섯 커플의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오랫동안 이 공연의 연출을 맡았던 위성신 연출가는 '벤치는 둘 이상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인 동시에 많은 이들의 사연이 있을 법한 공간'이기에 무대 위에 벤치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11월13일부터 2010년 1월 3일까지. 소극장 축제. 02) 762-0010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