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입상자, 29세에 서울대 음대 교수 임용, 2005년 연주생활에 전념하기 위해 교수직 사직. 일본 사이타마 현 문화예술재단이 선정한 현존하는 '세계 100대 피아니스트'의 1인.

뛰어난 실력으로 때마다 이슈의 중심이 되곤 했던 피아니스트 백혜선이 올해 세계무대 데뷔 20주년을 맞아 독주회를 한다. 1989년 미국 메릴랜드 윌리암 카펠 국제 콩쿠르 1위 입상기념으로 뉴욕 링컨 센터에서 한 공연이 데뷔무대였다.

백혜선은 1세대 피아니스트들과 20대의 젊은 피아니스트에 끼인 중견 피아니스트지만 그녀의 음악적 성과는 독보적이다.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외에 퀸 엘리자베스, 리즈 국제 콩쿠르 등 세계 유수 콩쿠르에서 실력을 입증받아온 후 런던 심포니, 보스톤 심포니, 워싱턴 내셔널 심포니 등 세계 정상의 교향악단과도 협연을 해왔다.

파워풀하면서도 섬세한 연주로 정평이 난 그녀는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연주 여행을 해오고 있다. 여느 공연보다도 남다른 의미가 있는 이번 공연에서 그녀는 피아니스트로 성장하는데 '도전'이 되었던 곡들을 연주한다.

바흐/부조니의 오르간 코랄 전주곡 중 2곡, 모차르트 소나타 F 장조, 바르톡의 피아노 소나타, 리스트 소나타 b 단조 등은 그녀가 연주에서의 도전이기도 했지만 각기 마음에 평안을 주는 곡이나 한국적인 리듬을 가진 곡 등 다양한 이유에서 그녀가 애착을 느끼는 레퍼토리이다. 11월 1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T. 02-547-5694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