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술단의 정기공연이자 한국의 대표적인 고전 '심청전'을 뮤지컬로 재해석한 작품.

심청에 관해 전해지는 여러가지 설 중, 인당수에 몸을 던진 심청이 유배지로 떠내려갔다가 왕자를 만난다는 설에 근거해 기존의 줄거리를 재창조했다. 극의 서사 구조가 판소리 '심청전'에 바탕을 하고 있어 '한국적 뮤지컬'로서도 손색이 없다.

아버지를 위해 인당수의 제수가 된 심청, 그녀를 따라 인당수에 뛰어든 왕자 희원의 이야기가 극의 중심. 희원이 왕위를 물려받는 과정에서 아버지에 대한 오해가 풀리고 반란을 진압하는 등 다양한 사건을 한데 다뤄 흥미진진하다.

왕위보다는 심청과의 사랑을 지키고자 했던 희원이 결국 왕의 운명을 따르고, 심청 역시 그에 수긍해 고향으로 돌아오지만 그녀에게는 또 다른 아픔이 기다린다. 그러나 그녀는 씩씩하게 자신의 운명을 살아간다.

동양과 서양의 조합을 잘 보여주고 있는 이번 작품은 한번 등장하면 퇴장하지 않는 고수와 명창처럼 등장인물들이 공연 내내 무대를 떠나지 않는 형식을 따르고 있다. 또한 수묵화를 이용한 무대 양식과 영상을 통해 동양의 미를 한껏 드러낸다.

대사 없이 노래가 중심이 되는 송-스루(Song Through) 형식에 서양악기와 한국 전통악기를 접목시킨 12인조 라이브 밴드가 색다른 선율을 선사한다. 11월 14일부터 11월 22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02) 501-7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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