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를 향한 한국인의 시선은 각별하다. 첼리스트 장한나의 후견인, 한국 가곡 녹음 등 한국과 각별한 인연을 가진 거장 마이스키. 1989년 첫 내한 이래 2000년 이후 여섯 차례의 내한 공연에서는 매진 사례를 거듭하며 국내 팬들의 뜨거운 호응이 이어져왔다. 그가 피아니스트 딸인 릴리 마이스키와 함께 한국 무대에 오른다.

서울 예술의전당을 비롯해 전국 7개 지방 도시 투어를 하는 이번 공연에선 러시아 정서가 듬뿍 스민 곡들을 연주한다. 라흐마니노프의 '엘레지' '보칼리제'기교가 돋보이는 쇼스타코비치의 첼로 소나타, 그리고 베토벤 초기 첼로 세계의 정수, '마술피리'주제에 의한 변주곡, 연주 때 종종 줄이 끊어지는 묘한 인연을 이어가는 드뷔시 첼로 소나타와 함께 파야의 스페인 민요 모음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마이스키는 첼로를 쥔 음유시인과 같다. 첼로의 이미지도 그렇거니와 상냥하게 감싸 쥔 마이스키의 모습 역시 음유시인의 모습이다. 그가 연주하는 유연하지만 강력한 칸타빌레는 관객을 포로로 만들고 관객들은 어느덧 그가 떠나는 여행의 동반자가 되어 낯선 곳에 환상을 머금고 다다르게 된다. 마이스키의 첼로는 아름다움으로 한정할 수 없는 최고의 기예를 보인다." 일본의 음악평론가 모로이시 사치오의 말이다. 11월 2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T. 02-599-5743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