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해오다가 작년 한국으로 영구 귀국한 작가는 국내 나무의 숲의 풍경을 소재로 한 작품을 전시한다. 또한 프랑스의 건축물과 바다, 산 등의 풍경을 담은 신작 20여 점 역시 함께 선보인다.
이전의 전통회화의 틀을 깨고 새로운 부조회화의 지평을 연 작가는 풍경을 촬영, 캔버스 천에 이미지를 출력한 뒤 못 작업과 채색을 한다. 작가는 가느다란 못을 차례대로 박고 못을 갈아내는 과정을 거치면서 정교하고 사실적인 풍경을 작품에 담아낸다.
못의 차가운 금속의 성질 대신 낭만적이고 부드러운 풍경을 담아내고 있다는 것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 또한 빛과 시선의 각도에 따라 다양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작가의 작품은 빛의 유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입체적이다.
못을 박는다는 남성적이며 폭력적인 행위와는 어울리지 않게 잔잔하고 평온한 작가의 작품에는 작가의 인내와 장인정신이 깃든 결정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1월10일부터 11월29일까지 전시. 02) 519-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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