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20090330'
못을 이용한 오브제 회화 작업을 통해 색다른 풍경화 그리기에 몰두하고 있는 유봉상 작가의 개인전이 강남 갤러리 현대에서 열린다.

프랑스에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해오다가 작년 한국으로 영구 귀국한 작가는 국내 나무의 숲의 풍경을 소재로 한 작품을 전시한다. 또한 프랑스의 건축물과 바다, 산 등의 풍경을 담은 신작 20여 점 역시 함께 선보인다.

이전의 전통회화의 틀을 깨고 새로운 부조회화의 지평을 연 작가는 풍경을 촬영, 캔버스 천에 이미지를 출력한 뒤 못 작업과 채색을 한다. 작가는 가느다란 못을 차례대로 박고 못을 갈아내는 과정을 거치면서 정교하고 사실적인 풍경을 작품에 담아낸다.

못의 차가운 금속의 성질 대신 낭만적이고 부드러운 풍경을 담아내고 있다는 것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 또한 빛과 시선의 각도에 따라 다양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작가의 작품은 빛의 유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입체적이다.

못을 박는다는 남성적이며 폭력적인 행위와는 어울리지 않게 잔잔하고 평온한 작가의 작품에는 작가의 인내와 장인정신이 깃든 결정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1월10일부터 11월29일까지 전시. 02) 519-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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