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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열풍 실감나네

'2009 누보 막걸리 파티'
국산 햅쌀로 만든 15종류의 한정생산품 남녀노소에 인기
막걸리 열풍이 불면서 새로운 주류파티가 연출됐다. 올해 추수한 햅쌀로 빚은 막걸리 잔치를 벌인 '2009 누보 막걸리 파티'가 그것이다. 파티는 11월 셋째 주 목요일인 지난 19일,서울 역사박물관 내 콩두 레스토랑에서 막걸리 애호가들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매년 11월 셋째 주 목요일은 프랑스의 보졸레 지방에서 햇포도로 만들어 마시는 '보졸레 누보'가 출시되는 날이다. 우리 햅쌀로 만든 막걸리 누보 출시일을 하필 이날로 정한 이유는 와인열풍에 맞서 우리의 술 문화를 부흥시키자는 취지에서다.

첫 선을 보인 막걸리 파티, 어떤 모습일까.

보졸레 누보 파티 안 부러운 우리만의 주류축제
11월 19일, 콩두 레스토랑에선 저녁 파티에 앞서 2009년 누보 막거리 무료 시음회가 열렸다. 오후 3시부터 진행된 시음회에는 올해 수확된 국산 햅쌀로 만든 15종류의 한정생산품 막걸리를 맛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막걸리의 90% 이상은 수입산 농산물로 빚어지고 있어, 우리 농산물로 만든 전통적인 막걸리의 맛을 즐겨볼 기회가 거의 없었다. 그런 점에서 '누보 막걸리 시음회'는 진정한 막걸리 맛을 느껴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참석자들은 남녀노소로 다양했다. 이들은 진지하고,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각 제품의 맛과 특색을 자세히 기록해가며 시음에 임했다. 와인 시음회장을 방불케 했고, 막걸리 열풍을 실감케 해주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참석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대학생 송우준(20) 군은 "막걸리가 이렇게 맛있고, 양조장마다 다양한 맛을 내는 술인 줄은 몰랐다. 지금까지 10종류의 술을 마셔봤는데, 각각의 맛이 다 다르다"며 감탄했다.

최현재(20) 군은 "막걸리 하면 어르신들만 먹는 술로 생각했지만 실제 와 보니 다양한 연령층에서 좋아하고 있다"며 "막걸리 파티 하면 초가집 곳에 주저 앉아 마시는 모습이 연상됐지만 스탠딩 뷔페 파티의 현대적인 분위기와도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열린 공식 행사에는 명인이 만든 김치 안주 등 막걸리와 어울리는 음식도 함께 제공됐다. 저녁 파티 역시 스탠팅 뷔페 식으로 진행됐다.

막걸리 누보 행사는 막걸리학교(http://cafe.naver.com/urisoolschool) 교장인 허시명 씨(술 평론가)의 제안으로 기획됐다.

그는 "깊어가는 가을, 우리의 땅과 햇빛과 물 그리고 농부의 땀으로 빚어낸 햅쌀 막걸리 축제로 우리 문화에 허기진 막걸리 애호가들을 위해 멋진 자리를 마련해 보고 싶었다"며 "더 이상 보졸레 누보 와인축제를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2009산 누보막걸리
2009년 햅쌀 누보 막걸리 행사를 위해 출시된 제품은 ㈜맑은내일의 '우리쌀 막걸리', 세왕주조의 '쥬세페 누보 막걸리', (유)금정산성토산주의 '금정산성막걸리', 배다리술도가의 '배다리햅쌀막걸리', 배혜정누룩도가의 '가을막걸리', 신평양조장의 '하얀연꽃쌀막걸리', ㈜화요의 '낙낙생막걸리' 등 모두 15개다.

우리쌀 막걸리는 진주곡자의 누룩을 사용했고, 과일향이 나는 막걸리다. 쥬세페 누보 막걸리는 홍대앞 막걸리 바 '친친'과 함께 이탈리아 요리사 쥬세페 씨와 손잡고 만든 막걸리다. 태인막걸리는 증류주 죽력고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보유자이기도 한 장인 송명섭 씨가 감미료를 넣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냈다. 금정산성막걸리는 한국 전통막걸리의 한 계보를 형성하고 있다. 진하고 구수한 누룩 향에 감칠 맛나고 묵직한 맛이 인상적이다.

가을막걸리는 경기도 화성시 농민 정명섭 씨가 농사지은 추정미로 이화주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했다. 하얀연꽃쌀막걸리는 연잎향이 스민 쌀 막걸리다. 낙낙생막걸리는 증류주를 만드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원주를 상품화한 것으로, 알코올 도수(15%)가 높고, 칵테일용으로 사용하기 좋다.

2009 보졸레누보 파티,
문화와 접목시켜 보졸레누보 이미지 재창조


막걸리의 강세에 눌려 보졸레누보 와인 열기는 한풀 꺾인 듯하다. 이를 의식한 듯, 프랑스 보졸레와인협회와 프랑스농식품진흥공사는 2009 팝아트 이미지와 와인을 접목시킨 보졸레누보 파티를 기획했다.

프랑스농식품진흥공사 임명주 소장은 "보졸레누보 협회는 와인만의 행사가 아니라 보졸레누보가 다양한 컨텐츠와 접목해 하나의 문화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19일 롯데호텔 페닌슐라 레스토랑에서 보졸레누보와 프랑스풍 란제리 패션쇼 및 재즈밴드의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에스프리 누보 파티'가 열렸다.

와인을 보다 감성적으로 느끼게 하는 파티도 있다. 홍대 앞 와인 바 투셰프 인 레드글라스에서는 20일 '와인과 함께 하는 문화'라는 주제로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했다. 파티의 시작은 영화감상과 마술로 진행됐고, 재즈공연을 감상하며 보졸레누보를 시음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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