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병
국제 갤러리에서 비누조각으로 고대 그리스 조각상을 만들어낸 신미경 작가의 개인전을 연다. 작가는 서울대 조소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후, 영국으로 건너가 거주하며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2004년과 2007년 영국 대영박물관 전시에 초대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당시 작가는 작가의 자소상과 비누로 된 달항아리를 전시했다.

작가는 예술작품의 재료로 사용되지 않은 비누를 통해 전통 조각품들을 재해석하는 과정을 거친다. 단순히 전통적인 작품들을 따라 하는 것이 아닌 개인의 아이덴티티를 연결지어 해석해낸다.

조각은 비누와 같이 '닳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오래된 세월을 거치며 역사성을 획득한다. 이와 같이 작가는 환경과 세대가 바뀌며 작품이 전과 다른 의미를 갖는 데 주목한다.

야외에 전시된 <트랜스레이션 – 그리스 아르카익 조각상>은 자연현상에 의한 유물화 과정을 보여주는 작업의 일환이다. 또한 화장실에 비누로 된 작품을 놓아 독자가 조각상의 마모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11월 19일부터 12월 19일까지. 02) 735-8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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