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애덤스, 스티브 라이히. 이 둘의 이름은 친숙하지 않다. 그들은 현대임에도 마냥 어렵게만 느껴지는 현대음악 작곡가들이다.

19세기의 베토벤과 슈베르트 역시 당시엔 현대음악 작곡가들이었겠지만 베토벤과 슈베르트만으로도 충분히 벌어진 클래식 음악에 대한 거리감은 현대음악 작곡가들에 오면서 한층 더 멀어지고 말았다.

도대체 알아먹지 못할 음악을 만들어낸 현대음악 작곡가들이 대중의 외면을 부추긴 면이 없지 않지만 모든 음악이 그런 건 아니다. 알고 보면 대중이 공감할 만한 곡들이 적지 않다는 말이다.

애덤스와 라이히, 이 두 명의 미니멀리즘 작곡가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이번 공연도 거리감을 좁혀줄 만하다. 미니멀리즘의 창시자인 스티브 라이히는 국내에도 내한한 바 있다. 그래미상을 비롯해 폴라 음악상, 퓰리처상을 수상한 살아있는 현대음악의 거장으로 불린다.

존 애담스 역시 라이히와 필립 글라스를 잇는 미니멀리즘 작곡가로 보다 스펙터클하고 낭만적인 음악을 짓는다. 반복적인 음악적 패턴과 심플함을 최대화한 미니멀리즘 음악은 <트루먼 쇼>, <디 아워스> 등 영화음악을 다수 작업했던 미니멀리즘 작곡가 필립 글라스의 음악을 통해서 그 분위기를 짐작해볼 수 있다.

스티브 라이히의 '시티 라이프', 존 애담스의 '그랜드 피아놀라 뮤직'을 연주하는 이번 공연에서는 피아니스트 박종화, SNU뉴뮤직앙상블, TIMF앙상블 등이 무대에 선다. 12월 7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T. 02-3474-8315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