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작가의 동명 장편소설이 원작. 원작은 2007년 2월부터 약 8개월간 조선일보에 연재된 바 있다. 로맨틱 코미디가 대세를 이루는 뮤지컬계에서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작품은 네트워크 세대인 요즘 젊은이들의 초상을 현실감 있게 그려낸다. 주인공인 대학원생 민수를 중심으로 88만원세대의 현실, 온라인상에서 펼쳐지는 만남과 사랑의 경험을 다룬다.

할머니의 죽음으로 모든 것을 갑자기 잃게 된 민수를 통해 요즘 젊은이들의 애환, 그리고 솔직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그리고 험난한 세상에서 스물일곱의 한 청춘이 진정한 어른이 되는 과정을 담는다.

리얼한 극의 내용과는 달리 무대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형태로 구성됐다. 극 중 주인공 민수가 생활하는 고시원, 편의점, 홍대 앞 등은 익숙한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생략적이다. 화려한 환상을 의미하는 퀴즈 회사는 철학적이고 함축적으로 만들어졌다. 이처럼 고정관념을 깨는 구성으로 감각적이며 창의적인 공연을 표방한다.

주인공 민수 역을 맡은 배우 이율은 뮤지컬 <쓰릴미>, <김종욱 찾기>, <나쁜 자석>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한 연기파 배우다. 작품은 도시의 양면성, 직장의 이상과 현실 등 대립되는 측면 사이에서 혼란을 느끼는 청춘들의 공감을 살 뿐 아니라 그들을 위로한다. 12월 6일부터 2010년 1월 2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02) 577-1987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