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시간대를 활용하는 요즘 공연계 트렌드에 따라 문학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낭독 공연. 핸드드립 커피 전문점 珈琲豆林(가배두림)의 후원으로 이뤄졌다.

공연은 '극장'이라는 공간에서 '배우'가 소설을 읽는다는 새로운 낭독 방식을 도입했다. 또한 연출과 배우의 소통을 넘어 관객과 의견과 생각을 공유하는 장이다. 후원 기업에서는 핸드 드립 커피를 제공한다.

공연에 낭독되는 작품은 김경욱의 <위험한 독서>, 박완서의 <여덟 개의 모자로 남은 당신>, 윤대녕의 <천지간>, 문순태의 <대 바람 소리>로 총 네 작품. 각기 다른 특색을 지닌 네 작품에 걸맞은 배우들이 낭독을 맡았다.

먼저 김경욱의 <위험한 독서>는 배우 이화룡, 이지현이 낭독한다. 독서를 소재로 한 이 작품은 책과 사람의 쫓고 쫓기는 삶에 대해 조망한다. <여덟 개의 모자로 남은 당신>은 배우 강애심, 천정하가 맡았다.

박완서 작가가 겪은 남편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단편소설로 삶과 죽음의 의미를 성찰케 한다. 과장이 없이 담담하게 감동을 전하는 작품의 특성에 맞게 절제된 낭독이 특징이다.

차디찬 죽음의 그림자 때문에 무겁지만 이야기에 많은 것들을 암시하고 있는 <천지간>은 배우 정인겸, 이준영, 김유리가 낭독한다. <대 바람 소리>는 소리 풍경(사운드스케이프)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옛 것의 그리움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배우 박근형이 낭독한다. 12월 8일부터 2010년 1월 29일까지. 선돌극장. 02) 747-3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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