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마르 베르히만의 동명 영화를 연극으로 각색한 작품. 원작자 잉마르 베르히만은 영화뿐 아니라 100여 편의 현대연극을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원작 영화는 1978년 뉴욕비평가협회 여우주연상, 1979년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전미비평가협회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원작의 여주인공은 배우 잉그리드 버그만이었다.

잘나가는 피아니스트인 엄마에게 사랑받지 못한 딸이 참아 왔던 분노를 쏟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극의 중심. 전통적인 어머니상이기보다는 자기 실현이 중요한 어머니는 언제나 그랬듯 딸에게 사랑을 요구한다. 작품은 그들이 단 하루 동안 변명과 비난을 뛰어넘어 진정한 소통을 하는 과정을 그린다.

본 작품은 엄마 '샬롯' 역을 맡은 배우 손숙이 직접 대본을 들고 제작사를 찾았다. 세 딸을 둔 엄마이기도 한 손숙과 샬롯의 삶은 매우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딸 '에바' 역을 맡은 배우 추상미 역시 아버지가 배우였기 때문에 자신이 맡은 배역에 충분히 몰입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 두 사람 외에 무대에 등장하는 사람은 단 2명. 총 4명의 인물이 무대에서 극을 이끌어가는 만큼, 배우 간 호흡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두 배우의 개인사는 배역을 연기하는 데 있어 플러스 요인이 되었다.

단절된 공간 구성은 소통의 단절을 암시함과 동시에 고립된 생활에 익숙해진 현대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화려함 대신 심플함과 배우들의 연기만으로 심리 변화를 그려낸다. 12월 10일부터 2010년 1월 10일까지.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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