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나무'
고암 이응노 서거 20주기 기념 특별전. 이응노 화백은 콜라주와 문자추상의 대표주자로 생전 전통과 창조의 융합을 통해 작품 세계를 펼쳤다(具古以化).

이번 전시는 이 화백이 도불(渡佛) 후 타계하기 전까지의 회화 세계를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한 60년대부터 80년대에 제작된 콜라주, 타피스트리 등과 국내외에서 공개되지 않은 대형작품들이 전시된다.

1958년 프랑스로 건너간 이 화백은 처음에는 동양적 감수성을 지닌 작업을 선보인다. 그러나 이 과도기적 시기를 거친 작가의 70년대 작품에는 동서양의 조화가 두드러진다. 이 화백은 이 시기에 독자적인 조형세계를 확고히 했으며, 회화의 개념에서 벗어나 조형적 자유를 획득했다. 재료의 한계와 장르의 간극을 뛰어넘은 것이다.

이처럼 작가는 장르와 재료뿐 아니라 동과 서 어디에도 무게중심을 두지 않았다. 또한 이 화백은 구상에서 추상의 흐름을 따라 전통화법 대신 콜라주와 문자추상을 택했고, 마침내 동서양을 뛰어넘는 보편적 미의식을 탄생시켰다. 11월 26일부터 2010년 3월 31일까지. 대전이응노미술관. 042) 602-3272


'구성'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