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레퍼토리 중 하나인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이 공연된다. 차이콥스키의 경쾌한 음악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동화 같은 이야기는 발레뿐 아니라 뮤지컬, 서커스로까지 확장될 정도로 인기 있는 레퍼토리이다.

특히 발레에서는 춤의 축제라 할 정도로 세계 각국의 춤과 현란한 기교의 춤이 쉼 없이 펼쳐진다. 할리퀸의 높은 점프, 콜롬비나의 고난도 회전, 눈이 펑펑 쏟아질 때 펼쳐지는 눈송이 왈츠, 여주인공 마리와 호두까기인형인 왕자가 결혼식을 하면서 이어지는 스페인 춤, 인도 춤, 중국 춤, 러시아 춤, 프랑스 춤, 그리고 가장 호화로운 꽃의 왈츠가 눈을 즐겁게 한다. 어린 발레리나들의 앙증맞은 춤 역시 <호두까기 인형>의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의 ‘살아있는 전설’인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안무 버전으로 올려지는 무대는 기존의 마임을 춤 동작으로 처리해 한층 기술적이고 화려하다. 각국의 춤에는 민속성을 강조해 보다 이국적인 분위기도 풍긴다.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는 이번 무대에서는 마리 역에 김지영, 박슬기, 박세은, 김리회 등이, 왕자 역에는 김현웅, 이동훈, 이영철, 장운규 등이 번갈아 무대에 선다. 박태영의 지휘로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이들과 호흡을 맞춘다. 12월 18일부터 2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T. 02-587-6181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