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불교와 기독교의 회화적 특징을 차용, 종교적 숭고함을 이야기했던 안두진 작가의 전시. 이번 전시에서는 원시시대의 숭고함을 표현한다.

작가는 홍익대학교 회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후, 꾸준히 단체전에 참여하고 있다. 2003년에는 한, 불 청년작가 교류전에 참여, 파리의 보부아갤러리에서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작가는 전통적 회화 기법에 실제 그림자만을 이용해 원시시대의 숭고함을 드러낸다. 이는 기존의 다양한 오브제로 우연적 이미지를 생산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또한 전시장 중심에 설치된 동굴 이미지의 원형 구조물은 관람객들을 원시시대를 경험하게끔 만든다.

검정 바탕에 형광색으로 그려진 동굴과 유리창에 비치는 실루엣은 신체적 경험뿐 아니라 시각적 경험까지 선사한다. 이처럼 이미지와 그림자 사이에 자리하는 공간은 시공간을 초월하는 극적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오랜 기간 부정적 의미를 가지던 그림자는 작가에 의해 숭고함을 지닌 존재로 작품 속에 사용됐다. 12월 17일부터 2010년 1월 13일까지. 토탈미술관. 02)379-7037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