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녀 이야기가 공연계의 트렌드인 요즘에 이 공연은 좀 다르다. 젊었을 때는 미인대회 뷰티퀸 출신이었으나 노처녀로 늙어가는 딸 모린과 신경과민에 방광염을 앓는 노모 매그가 주인공.
매그는 딸 모린이 남자가 생기면 자신을 버릴까 두려워 딸이 하는 일에 사사건건 간섭과 방해를 한다. 결국 자신의 일을 그르친 것이 어머니인 걸 알게 된 모린은 어머니에게 잔인하게 복수하기 시작한다.
이현정은 등장인물의 정신적 이상 변화를 공연의 중심 축으로 잡고 심리적 현실이 시공간을 초월하도록 연출했다. 이는 해외공연과는 가장 크게 다른 점이기도 하다.
이 작품이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들의 사랑이야기'인데 우연히 모녀가 그 주인공일 뿐이라고 밝혔다. 즉, 모녀를 주제로 한 작품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탄탄한 텍스트와 배우들의 광기 어린 연기는 비교적 단조로운 배경을 충분히 커버할 만큼 힘이 있다. 1월 14일부터 2월 28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 02-744-4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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