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아바타'에 4D '전우치'까지 영화관이 연일 뜨겁다. 3D가 영상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면 4D는 마치 현장에 있는 듯, 얼굴에 물이 튀거나 의자가 들썩이거나 바람이 훅 불어오는 효과까지 더해내며 가상과 현실의 경계마저 무너뜨린다. 사물놀이 공연에도 이런 기술이 씌워졌다. 디지털과 김덕수패 사물놀이, 첨단기술과 한국 문화가 융합되는 디지로그의 현장이다.

사물놀이 탄생 30년 만의 획기적인 변신이다. 미리 제작된 영상이 아니라 사물악기의 소리의 강도와 연주자들의 움직임에 반응하며 영상은 실시간으로 변한다. 연주자뿐 아니라 관객들의 박수와 탄성과 같은 소리에 따라서도 입체 영상은 다이내믹하게 반응한다. 관객들의 환호가 가장 뜨거워지는 피날레에서는 제목의 글자 그대로, 죽은 나무에서 꽃이 피어나는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사물놀이에 사용되는 네 가지 악기, 꽹과리, 징, 장고, 북에서 음양의 조화와 오행사상은 발견해낸 이어령 박사는 디지털 시대에 황폐해지는 인간의 감성을 깨운다는 메시지를 담아 이 공연의 대본을 직접 집필했다. 안무가 국수호와 명창 안숙선이 홀로그램으로 출연하여 가상현실 속에서 가무악을 융합한 새로운 연희공간을 창출한다. 1월 27일부터 1월 31일까지, 전통연희상설극장 광화문아트홀 T. 02-722-3416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