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초연, 제42회 동아연극상 새개념 연극상 수상작. 원작은 러시아의 대문호 안톤 체홉의 <벚꽃동산>이다.

원작의 내용을 우리 실정에 맞게 각색해 무대에 올린 작품으로 해방기 경북 안동을 배경으로 설정했다. 이는 토지를 두고 지주와 농노 간의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았던 원작 속 배경과 유사하기 때문.

남편과 자식을 잃은 권윤애 부인과 상인 천용구를 중심으로 극은 진행된다. 한때 농노의 자식이었던 천용구는 자본가가 되었고 부인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다.

그는 부인에게 조상 대대로 내려온 땅의 왕벚나무를 잘라버리고 별장지로 조성하라고 조언한다. 그러나 이를 무시하고, 결국 경매로 넘어간 땅은 천용구의 소유가 된다.

원작이 가지고 있는 특징 중 하나인 '소통의 부재'와 '일상의 부조리'는 등장인물의 연기를 통해 여실히 드러난다.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해 말하는 그들의 모습이 바로 그것. 서로 소통하지 못하는 그들의 모습은 현대인들의 모습과도 흡사하다.

대형 회전무대와 12개의 긴 의자는 공간적 한계를 뛰어넘어 관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올해에는 해외공연을 예정하고 있어 매회 영어자막을 제공한다. 2월24일부터 3월14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02) 889-35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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