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을 통해 인체를 재해석하는 여상희 작가의 네 번째 개인전과 상업적 목적을 떠나 묵묵히 작업에 열중해 온 이장하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이 화봉갤러리에서 마련됐다.

여장하 작가의 개인전은 82년, 90년 이후 근 10년 만이다.

여상희 작가는 2004년부터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고, 3회의 개인전은 모두 대전에서 개최해 서울에서의 첫 개인전이다. 작년부터는 중국, 헤이리 등지에서 열린 전시에도 참여하는 등 활동 폭을 넓혀가고 있다.

작가는 인체와 비슷하게 생긴 손가락 과자(마카로니)를 보고 이번 작품의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작가노트에서 밝혔다.

작가의 작품에서 사람의 피부, 내장기관으로 변형된 주황색의 생명체들은 평범함을 가장한 기학성을 띤다. 또한 식물세포, 버섯, 말미잘 등의 형태로 개체의 변형과 성장을 거친다. 작가는 이미 인지된 사물의 특성을 비틀며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이장하 작가는 화단과 상업적 기회와는 거리를 두고 꾸준히 작품 활동에 매진해 온 작가. 작가는 갤러리보다는 시민회관 혹은 미술관에서 주최한 단체전에 줄곧 참여해 왔으며,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현대작가 5인전에 초대받은 바 있다.

작가의 작품은 자동차 혹은 기차를 타고 갈 때 마주하게 되는 풍경을 담고 있다. 그러나 경계와 형태를 모호하게 설정함으로써 색다른 일견의 장을 연다. 관객에게는 스스로 경험을 떠올릴 수 있게끔 만들어준다. 두 전시 모두 3월3일부터 3월9일까지. 02) 737-0057



이인선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