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성(castle)'을 소재로 하여 인간의 욕망과 허상을 드러낸 박은선 작가의 전시.

작가는 1989년 이탈리아 로마 국립 아카데미 회화과를 졸업하고,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개인전을 여는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의 다수의 단체전뿐 아니라 1997~98년에는 프랑스 국제예술공동체, 2000년에는 프랑스 문화성 Passages Studio의 입주작가로도 활동했다. 이탈리아에서 열린 다수의 국제전에서 은상, 명예상 등을 수상했다.

작가의 작품에는 가느다란 선이 모여 축조된 성과 한 사람이 등장한다. 성을 안내하는 역할을 맡은 것과 같던 사람은 어느 순간 사라져버리고 성은 개미들이 점령하며 종국엔 사라지고 만다.

아무것도 없는 화면으로 시작해서 똑같이 끝나는 작가의 작품은 무(無) 혹은 부재의 공간이 되어버린다. 이는 곧 신기루 혹은 인간이 갖는 허상을 뜻한다. 작가는 개미와 사람을 통해 실체 없는 욕망에 목숨 거는 우리들의 모습을 그려낸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영상 작품과 가변 설치 작품 등이 전시된다. 2월26일부터 3월16일까지. 갤러리룩스. 02) 720-8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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