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극작가 장 주네(1910∼1986)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페스티벌 참가작이자 연극집단 '뮈토스'의 20주년 기념공연 작품.

한국 초연인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서울문화재단의 후원으로 공연되며, 2010년 서울문화재단 공연예술창작활성화 지원선정작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관객들에게는 <하녀들>이라는 희곡으로 잘 알려져 있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실존주의 작가 장 주네의 작품이다.

'죄인이 유형살이를 하는 곳'을 뜻하는 <유형지>는 작가가 1949년 쓰기를 시작하여 쓰다가 멈추기를 반복한 끝에 1964년 작품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최종본마저 불태워 버린 후 그의 사후에 발견된 남겨진 자료를 모아 재구성한 작품이다.

따라서 막이나 장면으로 나뉘어 지지 않은, 미완성 희곡이다. <유형지>에는 여성이 존재하지 않지만 여성성은 오히려 단두대라는 상징적인 죽음의 형태로 존재한다. 여성은 검정이며 밤이고 달이며, 밤에 보석을 달고 순찰하는 흑인보초병들이다. 반대로 남성은 낮이며 하양이고, 유형지가 있는 사막을 지독한 열기로 짓뭉개는 태양이다.

이 작품은 상업적인 공간으로 퇴색해 가고 있는 대학로에서 확실한 아방가르드 정신과 실험 그리고 새로운 연극적 정신을 보여줌과 동시에 장 주네 작품의 진면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3월18일부터 3월21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070) 7556-4628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