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작가 안톤 체홉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는 체홉 페스티발 '스타니 이전의 체홉 vs 스타니 이후의 체홉' 첫 작품으로 국내 초연.

1885년 당시 검열제지로 출판이 무산되고 빛을 보지 못하다가 체홉 사후 10년째 되던 해 여동생 마리아가 <말>지에 발표하면서 비로소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체홉의 대표작으로 알려진 4대 희곡 <갈매기>, <바냐 아씨>, <세자매>, <벚꽃동산>과 분명한 극적 구조의 차이를 보이는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 괴테, 실러 등의 고전극이 지니는 시적 상징 언어와 고리키, 고골 등이 보여준 러시아의 거친 역사 현실이 충돌하는 연극미학을 드러낸다.

말과 몸이 결합되어 연극의 리듬과 공간을 형성하고, 인간의 내면 심리가 역동적인 언어와 움직임으로 드러나는 시적 리얼리즘 연극의 본래적 모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번 공연을 통해 체홉의 원형질적 극문학이 얼마만큼 풍부한 시적 상징과 거친 민중성을 지니고 있는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작품은 2008년 체홉의 <세자매>를 연출하면서 "새롭지만 가장 체홉다운 공연"이라는 평을 받았던 이윤택 연출이 드라마트루기를 맡았으며, 젊은 안무가 양승희가 연출을 맡았다. 3월23일부터 4월4일까지. 혜화동 게릴라 극장. 02) 763-1268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