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회 화랑미술제- 부산>국내외 500여 유명 작가 작품 3000여 점 나와… 해외에 문화전도사 역할도

부산에서 열린 28회 화랑미술제
사단법인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2010 화랑미술제'가 3월 25∼29일 부산에서 열렸다.

화랑미술제는 1979년 국내에서 최초로 시작한 아트페어로, 서울에서만 개최하다 2008년 지방에서는 처음으로 부산에서 열린 뒤 올해까지 부산에서 3년 연속 행사를 가졌다.

이번 화랑미술제에는 한국화랑협회 소속 전국 84개 화랑이 참가, 500여 명에 이르는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회화, 조각, 판화, 사진, 설치미술, 미디어아트 등 30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이우환, 권옥연, 이왈종 등 원로⁃중견 작가에서부터 25세의 젊은 작가에 이르기까지 현대 한국화단의 풍경과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리였다.

행사에는 오광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을 비롯, 원로작가 박서보, 하종현, 크라운 해태 윤영달 회장, 벽산엔지니어링 김희근 회장 등 예술계와 재계, 학계 인사들도 다수 참석해 화랑미술제의 의미를 더했다.

화랑미술제에서 초청 인사들에게 설명하는 표미순 한국화랑협회 회장
지역미술 활성화와 저변확대를 목적으로 시작된 '화랑미술제- 부산'은 3회째를 맞으면서 성공적인 지역 문화예술행사로 자리매김했다. 부산뿐 아니라 대구, 울산 등 인근 지역과 서울, 해외에서 온 관람객과 컬렉터들이 전시장을 찾았고 해외 언론의 관심도 뜨거웠다.

실적만 보더라도 2007년 서울에서 열린 화랑미술제는 80개 화랑이 참가, 약 28억원 매출을 기록한 반면 2008년 부산에서 열린 화랑미술제에서는 7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지난해 불황 속에서도 약 2만 5,000명의 관람객과 32억원의 판매액을 보였다. 올해는 관람객 3만 5000여 명과 판매액 40억원을 예상한다는 게 화랑협회측의 설명이다.

한국화랑협회 표미선 회장은 "화랑미술제-부산은 이 지역 최대 규모의 아트페어로 부산을 문화예술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게 하면서 지방의 미술시장 활성화와 미술 저변 확대에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부산지역 작가 63명이 참가한 '아트 인 부산' 특별전과 부산지역 문화를 소개하는 아트투어(예술여행) 프로그램은 지방 미술시장 활성화에 적잖이 기여했다는 게 표 회장의 설명이다.

이번 화랑미술제엔 대만화랑협회 회원과 일본 미술비평가, 인도네시아 미술인, 중국 미술전문지 관계자들이 참가해 '국제화'가 두드러졌다. 지난 3월 3~7일 뉴욕 첼시에서 한국 화랑 24곳이 참여한 '코리아 아트쇼' 를 통해 한국 미술을 해외에 알린 표미선 회장은 "하반기에 KIAF(한국국제아트페어) 같은 국제행사도 있지만 화랑미술제는 한국 화랑만의 아트페어로 해외, 특히 아시아에서 관심이 많다"며 "아시아권을 대상으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아트컬렉터 투어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전시장과 부산을 둘러 본 일본의 요시유키 비평가는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게 돼 일본과 다른 한국 미술의 특징을 써볼 생각"이라며 "아트투어 프로그램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화랑미술제가 한국미술뿐만 아니라 한국문화를 해외에 알리는 데도 단단히 한몫 하고 있는 셈이다.



박종진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