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피아니스트의 전설, 마르타 아르헤리치와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한 무대에 선다.

힘과 기교, 무대 위 카리스마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아르헤리치는 때론 정명훈의 지휘와, 때론 정명훈의 피아노 연주와 호흡을 맞춘다.

2년 만에 한자리에 모인 이 두 거장은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으로 시작해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을 거쳐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6번 '비창'으로 마무리한다.

'아르헤리치의 연주를 듣는 것은 언제나 역사적인 순간에 동참하는 것'(르 피가로)이라는 평을 받을 만큼 아르헤리치의 공연은 늘 이슈를 몰고 다닌다. 이번 공연에서 그녀는 정명훈과 브람스 헝가리 무곡을 피아노로 함께 연주한다.

관현악곡으로 자주 연주되는 이 곡은 본래 두 명이 네 손으로 연주하는 피아노 연주곡으로 작곡되었고 두 거장은 이를 재현한다.

이어지는 곡은 아르헤리치의 일생의 작업인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 a단조다. 아르헤리치는 이제껏 세계의 명 지휘자들과 함께 8종의 슈만 음반을 출반했으며 실연 횟수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슈만에 대한 그녀의 애착은 대단하다.

정명훈과도 2001년 도이치 그라모폰 프랑스에서 음반을 발매하기도 했다. 아르헤리치의 피아니즘과 정명훈 지휘의 화려하고 진중한 어울림이 클래식 애호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4월 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T. 02-518-7343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