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음악의 최전선을 소개하고 현대음악 걸작을 살펴보는 시리즈로, 올봄에는 '동과 서'로 테마를 잡았다. 동양의 소리와 정신이 서양의 작곡 기법과 더해진 독특한 작품들로 프로그램이 짜였다.
윤이상을 유럽 음악계에 자리잡게 해준 <예악>('왕실의 전례 음악'이라는 뜻), <예악>의 영향으로 태어난 유아사 조지(일본)의 <시원에의 시선2>,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생황 선율이 담긴 <예악>의 맥을 잇는 생황 협주곡 <슈(Šu)>, 그리고 송나라 화가 마유한의 풍경화 연작에서 영감을 받은 요하네스 쇨호른(독일)의 <6-1/물(liu-yi/Wasser)>, 베이징 올림픽 음악감독 천치강의 <오행(다섯 원소)>까지, 동서양의 작곡가들이 동양의 정신을 서양의 음악으로 어떻게 승화시켰는지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두다멜의 LA 필하모닉 음악감독 취임 공연을 통해 미국 초연된 진은숙의 <슈(Šu)>는 이번이 한국 초연이다. 이를 위해 진은숙 작곡가에게 영감을 준 생황 연주자 우웨이가 내한해 협연하는 것은 물론 12일에 열리는 <콘서트 미리 공부하기>에서 생황을 직접 시연하고 설명한다.
또한 독일의 대표적인 작곡가 요하네스 쇨호른이 공연에 앞서 리허설과 공연에 참여하며 마스터 클래스도 진행한다. 4월 1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T. 02-3700-6300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