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빌리 엘리어트>의 작가 리 홀의 최신작. 이번 공연은 세계에서 4번째이자 비 유럽권에서는 처음으로 공연되는 것으로 평범한 광부들이 미술감상 수업을 통해 화가가 되어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작가는 그림을 그리면서 자아를 찾아가는 평범한 광부들의 이야기를 빌어 '예술은 특별한 누군가의 것이 아니라 모든 이들이 함께 나누고 즐기는 것'임을 말하고 있다.

1934년 영국 북부의 탄광촌 애싱턴. 광부들을 위해 준비된 미술감상 수업의 강의를 요청 받은 라이언. 하지만 '그림 속에 숨어있는 비밀을 알고 싶다'는 광부들과 '그림 속에 비밀 같은 건 없다'는 강사는 서로 동의도, 이해도 하지 못하고, 결국 강사는 광부들에게 직접 그림을 그려볼 것을 제안한다.

처음에 그림을 그린다는 것 자체를 생소해하고 표현하는 것을 주저하던 광부들은 점차 '홍수', '작업' 등의 주제를 정하고, 주변의 것들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동료들과 그림에 대해 토론하는 것에 흥미를 느낀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그림에서 찾고자 했던 의미는 그림 자체도, 그린 사람도 아닌 감상을 하는 사람들에게 있음을 알게 된다.

한국버전 <광부화가들>은 <칠수와 만수>, <거기>, 등의 극작과 연출 작업을 했던 이상우 연출이 번역과 연출을 맡았다. 또한 권해효가 출연해 광부들에게 그림을 시작할 수 있게 하고 그들을 미술계에 알리는 단초 역할을 하는 강사 라이언으로 분한다. 5월5일부터 5월30일까지. 명동예술극장. 1644-2003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